2010/11/03 16:21

체벌은 학생들을 보호하는 기능도 합니다.

서울시의 체벌 완전 금지가 시작된지 이제 첫 날이니 아직 뭐라고 말 할 단계는 아닌 듯도 합니다.

빠른 결과만을 원하는 대중들에게 맞춰주다가 그르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니까요.

다만 체벌에 관한 논평들을 보면 선생이 어떻다, 말 안 듣는 학생이 어떻다 하는 이야기밖에 없어서

소심하게 글을 씁니다.



체벌은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는 기능도 합니다. 체벌이 단순한 징계의 효과만을 갖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원래 체벌의 목적은 징계라고 하더라도 현실에서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입니다.

 수업 시간에 뛰어다니고 떠들며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들은 이런 저런 처벌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떠든

학생들이 처벌을 받는 근본적인 이유는 교사의 교육 행위를 방해했기 때문입니다. 학교는 공부를 하기

위한 곳이며, 수업 시간은 학교의 본래 목적이 이루어지는 시간입니다. 만약 소수의 학생들로 인해 교육

행위가 방해되고, 이로 인해서 다수의 학생이 공부를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입니다.

 국가가, 혹은 개인이 돈을 지불하고 학교에서 그에 합당한 교육을 받고 있는데, 그것을 방해할 권리가 떠든 

학생들에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그러한 학생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제제 수단이 존재해야 하며

그 수단이 이전까지는 체벌이었습니다.



 물론 체벌 이외의 수단으로 교육을 방해하는 학생들을 제제할 수 있다면 대 환영입니다. 교육권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행사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니까요. 다만 체벌이 말 안 듣는 학생을 교화시키거나, 억누르거나 하는

것 외에도 일반 학생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역할도 수행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체벌을 금지하고 난 이후의 조치에서 '떠든 학생을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 외에도 '수업 시간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부모와의 면담', '봉사활동을 시킨다', 또는 '협의 후 정학 

혹은 퇴학시킨다' 등의 대책은 그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는 시점에서는 아무런 효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지금

당장 수업을 망치고 있는 학생으로부터 다른 학생들을 보호하는 장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로 주의를 주어서 학생들을 조용하게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만 교실에는 분명 수업을 받기 싫어하며

고의로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이 분명 존재합니다. 물론 그런 학생은 소수이지만 그 한 명의 학생 때문에 하나의

반 전체가 수업을 방해받는 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 

1. 체벌 찬성, 혹은 반대에 관한 글은 아닙니다.

2. 체벌은 수업 시간을 망치는 학생으로부터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을 보호하는 기능도 한다고 생각합니다.

3. 체벌의 대안으로 수업 분위기를 흐리는 학생을 '그 즉시' 다룰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덧글

  • -_- 2010/11/03 16:30 # 삭제 답글

    수업의 관심없는 학생들에게 필요한건
    동기부여인데..

    폭력이 가져다주는 것은 더 큰 폭력과 복수심 뿐이지요.
    이런건 해결책이 아닙니다
  • 커티군 2010/11/03 16:40 #

    위 글에서 밝힌 대로 그 조치가 폭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제일 밑의 요약 1번 내용인데...ㅠ
  • 르혼 2010/11/03 20:57 #

    동기 부여란 게 말처럼 쉬운 건 아니고, 돈과 인력을 지금보다 2배쯤 더 들여서 절반 쯤 효율 (여기서 말하는 효율이란 대입성적)을 낮춰야 가능해집니다. 또 그게 아니면 잘라내는 방법도 있고요.

    근데 이거고 저고고 전부 안하겠다고 하니 이 난리 아닙니까.
  • 크로페닉 2010/11/03 21:26 # 답글

    지금 말씀하시는 것은 그 떠드는 학생 한명을 체벌함으로서 단순히 표면적인 현상에 대해 일시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은 체벌이라는 직접적이고 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수단에 의지해온 것이 사실이고요. 하지만 지금에 있어서 과연 그 체벌이 학생을 보호하고 있는 것인지는 솔직히 의문입니다. 더 간단하게 말해 지금 말씀하신바와 같은 논지라면 체벌은 더더욱 필요없습니다. 단순히 그런 학생을 교사가 권한을 가지고 배제하면 되는 문제입니다. 무척이나 효율적이고 빠르게 효과가 나타나며 완벽하게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는 학생들을 보호할 수 있지요. 하지만 교육이란 것이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무슨 가축우리에서 우량종 골라내듯 불량한 학생을 도살할 수는 없는 게 교육 아니겠습니까? 우리 사회는 좀 더 이런 문제에 대해서 깊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체벌금지는 그 효용을 차제하고서라도 이런 문제를 표면으로 끌어올려준 것에 긍정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커티군 2010/11/03 21:38 #

    저 역시 이번 조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빠른 효과를 위해서 체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더더욱 아니고요. 다만 대안점으로 다뤄지는 것이 대부분 '문제 학생을 어떻게 처벌할 것인가'에만 치중되어있는게 불만이었습니다.

    체벌은 행실이 불량한(?) 학생을 처벌하는 것 외에 일반 학생들에게 안정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체벌 금지에 따른 후속조치를 마련한다면 봉사활동이나 학부모 소환 같은 체벌의 처벌 기능을 보완하는 제도 뿐만 아니라, 체벌의 교육 환경의 유지 기능도 대신할 수 있는 제도가 따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만약 후속 조치가 체벌의 처벌적인 기능만을 보완하고 교육 환경 유지 기능을 보완하지 못한다면 반쪽짜리 보안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siga 2010/11/03 23:50 # 답글

    지금 저희 학교는 심한편이 아니지만 공공연한 비밀인인 관내 똥통학교는 지금 무림.
    체벌금지는 좋지만 안일했다라는게 제 생각입니다만,

    와닿는 글이네요 수업을 받는 당사자로서.
  • 커티군 2010/11/04 15:33 #

    과감하게 행동한 것에는 칭찬할 만 하지만 뒷처리를 잘 해야할 것 같습니다. 뒷 수습도 못하고 일만 벌려놓으면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겠죠 ㅇㅅㅇ
  • 2010/11/04 13:2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커티군 2010/11/04 15:35 #

    아닙니다 ~_~ 언제나 잘 보고 있습니다!
  • 백화현상 2010/11/04 13:36 # 답글

    선생님들의 사랑의 매가...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가면서 변질되어 버린 것이 안타깝습니다.

    '매'와 '벌'이라는 어감은 때리는 선생님과 맞는 학생들에게도 다르지 싶어요...

  • 커티군 2010/11/04 15:35 #

    사람들이 교육에 기대하는 바가 달라지고 교사도 학생에게 기대하는 것이 변질되면서 일어나는 현상 중 하나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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